김만배 "곽상도子, 법카 혜택 아냐…컨소시엄 도와줬다는 건 농담"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에게 5억원 빌려주고, 법인카드·차량·사택 제공
김만배 "많은 혜택 아냐…골프 배워 취미생활 하라고 승인"
곽상도 아들, 재직기간 동안 법카 5100만원 써…평직원 중 유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회사에서 5억원을 빌리고 법인카드와 차량까지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김씨의 8차 공판을 열고 김씨에 대한 변론을 분리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월급 230만원을 받는 병채씨가 평직원 중 유일하게 법인카드와 법인차량을 지급 받는 등 각종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많은 혜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검찰은 또 "곽병채가 화천대유 재직 기간에 법인카드로 월 100만원씩 총 5100만원을 사용했다"며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며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검찰의 지적에도 김씨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이 골프를 배워서 취미생활을 하라고 (법카 이용을) 승인했다"며 혜택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어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에게 다 제공했고 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혜택을 받은 평직원은 병채씨 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병채씨는 법인카드와 법인차량 외에도 4억원 가량의 사택을 사용했다. 2021년에는 회사로부터 5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검찰은 이같은 혜택을 제공한 이유를 거듭 물었고,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 안 했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병채씨는 화천대유 재직기간 동안 법인카드로 총 5100만원을 사용했다.

김씨는 병채씨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같은 혜택과 더불어 5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세후 25억원)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산을 앞두고 589억원이 공사비로 나가야 하는데 현장 감독이 이를 모른 채 회계처리가 될 뻔해서 잘못했으면 화천대유AMC에서 물어줬어야 했는데 (병채가) 그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4천세대 입주를 앞두고 준공이 안 돼서 회사에 비상이 걸렸는데 (병채가) 감리회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듣고 승인 받는 법을 알게 돼서 입주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에 당선된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곽 전 의원에게 아들의 안부를 묻던 중 직장이 없다는 답에 화천대유 1호 사원으로 입사를 제안했다고 한다. 김씨와 곽 전 의원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같은해 11월 퇴사했다. 그 뒤 곽 전 의원이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김씨는 병채씨에게 입사를 다시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와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직원들이 컨소시엄 해소 방법을 물어보면 농담으로 최순실이 해줬다, 곽 전 의원이 해줬다고 말했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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