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쇼핑' 논란 지역 분당을 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 연합뉴스·김민수 페이스북 캡처

이른바 '당협 쇼핑' 논란이 일었던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전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내정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 어려웠던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 외곽에서 궂은 일, 험한 일 마다 않고 헌신한 우리 당의 청년 일꾼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당초, 초선의원 가운데 우선 고려해보자는 이준석 대표의 최고위 내 요청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진데다 이미 원외 많은 인사들을 추천해주신 바 원외의 훌륭한 인물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됐다"며 "상식적이고 건전한 당 문화를 위해 최재형 위원장과 열심히 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9년부터 위원장 직을 맡아오며, 21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는데,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도전하며 직을 내려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에서 패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지는 못했다. 이후 실시된 분당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정미경 최고위원이 신청했는데, 심사 결과 새 당협위원장으로 정 최고위원이 내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지난 6일 혁신위를 비판하며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말하고, 다음날에는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공개 저격하는 등 '당협 쇼핑' 논란이 일었다. 정 최고위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천받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결과적으로는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뺏긴 인물이 '공천 룰'을 다루겠다는 이준석 대표발 혁신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추천된 것이다. 당 내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인물이라 취지에 맞는지 잘 모르겠고, 혁신위가 동력을 받도록 하는 인선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배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청년 중심의 활동을 하셨기에 해당 역할을 잘 하실 분이라고 생각해 추천했다"며 "다른 의도가 읽힌다면 그것은 제 생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위원 추천권을 가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구성원들이 추천을 완료하며, 혁신위는 이르면 오는 20일 최고위 의결을 거쳐 본격 활동을 개시할 전망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인 한무경 의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김미애 의원, 윤영석 최고위원은 서정숙 의원을 추천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군 출신인 이건규 전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 조수진 최고위원은 언론인 출신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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