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지난달 12일 오른쪽 견갑골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앞선 6일 고척 SSG전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의 투구에 맞은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키움은 7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용규 역시 부상 전 성적이 타율 1할8푼2리(110타수 20안타) 8타점 15득점으로 저조했다.
공교롭게도 이용규가 빠진 한 달 사이 키움은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선두 SSG를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이용규는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4일 "이제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주말부터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출전한다"면서 "다음 주 퓨처스 KIA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규는 홍 감독에게 1군 콜업을 늦춰주길 요청했다. 홍 감독은 "이용규가 스스로 타격이 올라왔다고 판단될 때 콜업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주장의 품격이 느껴진 한 마디였다. 홍 감독은 "이용규가 대주자, 대수비가 아닌 확실한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됐을 때 콜업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이용규 본인이 흡족한 성적과 상황이 되면 콜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