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끼리 불붙은 다승왕 경쟁' 안우진에게 도전장 내민 요키시

역투하는 요키시.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키움은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다승 부문 1위에 2명의 선발 투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2 대 0으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에릭 요키시가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날 요키시는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5km에 달하는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으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두산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후 요키시는 팀 승리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잘 던져서 기분이 좋지만 수비에서 많이 도와줬다"면서 "특히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와 이정후의 홈 보살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푸이그는 2회초 2사에서 우측 담장을 양해 날아가는 정수빈의 큼지막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요키시는 "타구가 넘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푸이그의 엄청난 플레이 덕분에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고 회상했다.
 
6회초 1사 1, 3루에서는 양석환의 뜬공 때 홈을 향해 전력질주한 3루 주자 허경민을 태그 아웃시킨 이정후의 강력한 송구가 있었다. 요키시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이정후가 잡아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면서 "이정후는 오늘 경기 외에도 항상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우진 역투. 키움 히어로즈
현재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3.44)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52로 3위,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2위다. 선발과 불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수 주요 부문 상위권에서도 키움 투수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다승 부문 선두에는 요키시와 안우진이 함께 올라 있다. 케이시 켈리(LG), 윌머 폰트(SSG)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시즌 7승째를 올린 요키시는 팀 동료 안우진과 다승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다. 그는 "항상 매 경기에서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에서 활약하면서 팀 성적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두 선수의 승패는 7승 4패로 같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한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은 2.52다. 12경기에 나서 2.61을 기록한 안우진보다 0.09 낮다. 하지만 탈삼진은 안우진이 90개로 요키시(77개)보다 23개 더 많다. 안우진은 현재 탈삼진 부문에서 93개를 기록한 드류 루친스키(N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진에서는 김재웅의 활약이 돋보인다. 16홀드를 기록 중인 김재웅은 현재 홀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 대 0으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 1개를 쌓았다.
 
요키시는 이날 자신의 승리를 지켜준 불펜진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선발진뿐 아니라 투수진 전체의 전력이 강화됐다"면서 "불펜진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요키시. 고척=김조휘 기자
2019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어느덧 KBO 리그 4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롱런의 비결에 대해 "일단 건강하게 안 다치고 던진 게 유효했다"면서 "운도 따랐지만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만큼 상대 팀들의 폭풍 견제가 있었다. 요키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성장해야만 했다. 그는 "9개 팀만 상대하기 때문에 공략을 당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상대 타자를 항상 연구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단 첫해부터 요키시는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함께했다. 그는 2019년과 올 시즌 팀 전력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2019년이 더 좋긴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올 시즌도 2019년 못지 않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현재 키움은 37승 1무 24패 승률 6할7리로 2위에 올라있다. 요키시는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재밌는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정규리그 1위 쟁취해서 한국시리즈로 바로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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