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중원, 불안한 수비, 그래도 벤투호엔 황의조 '머리' 있다

   
황의조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선제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벤투호의 전담 원톱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의 '머리'는 탁월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4 대 1로 이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6월 A매치 4연전을 2 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넣고 손흥민(토트넘)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이집트에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5분 이집트 이브라힘 아델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을 밀고 들어와 개인기로 한국을 위협했다. 중원도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이집트 미드필더를 뚫지 못했다.
   
전반 16분 황의조는 보란 듯 머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 놓치지 않고 달려들면서 헤더를 터뜨렸다. 득점 후 황의조는 팬들 앞에서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는 '쉿'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황의조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6분 뒤에는 머리로 도움을 챙겼다.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는 올라온 공을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자 김영권(울산 현대)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데를 꽂아 넣었다. 골이 들어가자 황의조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전반 38분 불안한 수비는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후비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고 결국 무스타파 무함마드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4분 황의조를 빼고 조규성(김천 상무)을 투입했다. 황의조가 벤치로 향하자 홈 팬들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국 한국은 조규성이 후반 41분 오른발로 쐐기포를 터뜨린 것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 권창훈(김천)의 헤딩골까지 더해 4 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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