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직전 년도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서비스·판매직 등 일부 집단의 자살률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자살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보다 604명(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줄었다.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31.7명과 비교하면 19.0% 줄었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기 위해 최신 자료인 2019년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4.6명(연령표준화값)으로 OECD 평균인 11.0명의 2.2배에 달한다. 자살률은 국가별 연령 구조 차이 보정을 위한 연령표준화 값을 적용한다.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자살률만 2020년 기준으로 치환해도 24.5명으로 마찬가지로 1위다.
성별로 보면 자살자 수는 남성과 50대에서 가장 많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9093명(68.9%)가 남자며 여자는 4102명(31.1%)이다. 자살률로 보면 남자는 35.5명으로 여자 15.9명의 2.2배 수준이다.
비중은 남성보다 적지만 여성 자살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7년 13.8명에서 2018년 14.8명, 2019년 15.8명을 거쳐 2020년에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자해·자살시도자가 2만1176명(60.7%)로 남자 1만3천729명(39.3%)보다 1.54배로 많은 점도 고려 요소다. 여성은 우울증이나 조현병, 공황 등 정신적 문제로 자살 시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자살자 수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405명), 60대(1937명)이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하면 40대 이상의 경우 모두 감소했지만 청소년 층의 자살률은 증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0년 청소년(9~24세) 자살자 수는 957명으로 전년보다 81명(9.2%) 증가했다 자살률은 11.1명으로 2016년 7.7명에서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소영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청년층 자살 증가는 정신적 문제가 주요 동기이고 경제적 문제와 코로나19 우울감, 자살 사고율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10대 자살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자살예방법이 통과하면 노인, 여성 외에 청년 대상 예방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별 자살자 수는 학생·가사·무직이 7771명(58.9%), 서비스·판매 종사자 1350명(10.2%), 사무 종사자 1212명(9.2%) 순이었다.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이중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7.9%에서 2020년 10.2%로 늘어 감소하거나 비슷한 추세를 유지한 다른 직종과 대비된다.
자살예방백서는 2014년부터 매년 발간돼 올해로 9년째다. 이번 2022 자살예방백서는 15일 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