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동행한 인물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행사에 사적 지인이 참석한 것은 문제라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14일 서면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가 어제 봉하마을 방문 당시 동행한 인물에 대해서 논란이 일자 "대학교수인 지인"이라고 해명했다"면서 운을 뗀 뒤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인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인물은 김 여사의 '십년지기'라고 하는데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와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김건희 여사는 개인 사진이 대통령실의 승인 없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다"면서 "그런데 또 사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조승래 의원도 자신 SNS에 글을 올려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 이 사람이 어떤 자격으로 김 여사의 봉하 방문 일정을 수행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이 어떤 절차와 비용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수행‧경호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사사로운 인연을 공적인 일에 개입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정 질서를 어지럽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의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한 이가 무속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 측은 "대학 교수인 (김 여사의) 지인 분이 같이 가셨다고 들었다. 잘 아시는 분이라 동행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인은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인 김모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 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