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수 A지역주택조합, 백억원대 사기 분양 의혹

조합원 242명에게 129억 받아 89억 지출
사업부지 80% 확보된 것으로 홍보…실제론 38% 계약
일부 조합원 "처음부터 사기 목적 아니냐"

전남 여수 서교동 A 지역주택조합 사업 대상지 옆으로 다른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최창민 기자

전남 여수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부지가 상당부분 확보된 것처럼 속여 조합원을 모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서교동에서 아파트 신축을 추진해온 A 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020년 8월 여수시로부터 조합원 모집승인을 받아 그해 11월 조합원 165명과 함께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후 해당 조합은 조합원을 수시 모집해 현재까지 242명으로부터 1차와 2차 분양금 약 129억원을 받은 상태다.
 
조합은 이 가운데 홍보관 공사와 조합원 모집 광고, 분양수수료, 업무대행비 등으로 89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은 해당 조합이 사업부지의 80%를 매입했다고 홍보하며 조합원을 모집했으나 실제로는 38%만 계약된 상태였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조합원 B씨는 진정서를 통해 "89억원을 지출할 당시 이사회의 결정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지출했고 조합원들에게 보고한 사실도 없다"면서 "처음부터 사기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조합 사업을 초기에 추진했던 시행사와 업무대행사는 현재 사업에서 배제된 상태"라며 "조합원 1인당 약 4000만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해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조합이 추진해온 아파트 신축 사업은 사업부지 확보를 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처했다.
 
A 지역주택조합이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했던만큼 피해를 입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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