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꺾일 걸로 기대를 모았던 물가가 1년대비 8.6% 폭등, 41년만에 기록을 다시 쓰면서 금리 인상 압박도 덩달아 커졌다.
우리시간 월요일 아시아 증시의 폭락장이 유럽증시까지 영향을 미치더니 미국시간 월요일 증시의 폭락세로 되돌아왔다.
안 그래도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있던 상황이라 지구촌의 투자심리 위축은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한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 2.79% 급락했다.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내려가기는 뉴욕증시 개장 사상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3.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8% 각각 폭락했다.
미국 물가의 꼭짓점이 어딘지 알 수 없듯 증시 폭락의 바닥이 어딘지 누구도 쉽게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5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은 이달에 이어 다음달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은 안 밟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인플레가 국가재난 사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극약처방 관측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지역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까지 더해지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사태에 버금가는 충격파가 더해질 거라는 암울한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