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13일부터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탄소중립교회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살림'은 교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이른바 RE100교회를 만들어가자고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RE100.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말로 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활동을 이야기합니다.
최근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RE100은 수출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에겐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들도 교회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회 건물과 시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교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이뤄 이른바, RE100교회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가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교회가 기후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안홍택 목사 / 용인 고기교회]
"특히 정부, 산업계 쪽에서 (기후 위기 경고에) 귀를 닫아버리는데 이 심각성을 결국 종교에서 감당해야 하지 않나. 종교의 특성이란 것이 회개하고 돌이키고,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삶의 정신, 신앙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면 정말 이 시대에는 종교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기독교환경운동센터 살림과 예장통합 경기노회,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함께한 이번 워크샵에선 RE100교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이 논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 지역에서 시민 참여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이룬 실사례들을 나누며 교회의 적용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또, 교회들의 1년치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찾았습니다.
[이창수 회장 /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처음부터 은은하게 가열해서 가면 에너지를 똑같이 썼다고 하더라도 피크를 줄일 수 있고, 또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요. 지금 울진이나 동해안에 석탄화력 발전소, 고압 송전선로 지으려고 하니깐 시위하고 그러잖아요. 도시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서 소비해버리면 그만큼 저 멀리서 안 와도 되는 거예요. 특히 전기를 많이 쓸 때…"
특별히, 살림은 개인의 실천을 넘어선 공동체의 노력을 강조하며 각 교회에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협동조합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신앙 공동체로서 조직과 체계를 갖춘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유미호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공동체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의 노력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제도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직접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 수도 있고, 노회 차원에서 연합된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할 수도 있고요, 이미 만들어진 곳과 협력해서 이런 일들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경기권을 시작으로 강원과 광주, 서울에서 탄소중립 교회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의 탄소중립 방안과 교회의 역할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살림은 "교회의 탄소 배출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표를 제공하고 있다"며 각 교회들이 이를 통해 자체적인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교인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