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박현규를 (대중이) 아셔야 해요. 제 노래도 알아야겠지만" (웃음)
"목소리에도 자신 있어요. (여러분이) 목소리만 듣고 '그 사람 노래잖아?' 하면 좋겠어요."
'다시 노래하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기획된 JTBC 오디션 '싱어게인 2-무명가수전'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한 가수 박현규. 그룹 브로맨스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 6년 만에 첫 솔로곡 '여기까지 해요'를 지난 7일 발매했다. 다른 멤버들과 함께여서 1/n만큼의 무게를 졌던 그는 이제 오롯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섰다.
그래서일까.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그는 자기 PR에 적극적이었다. 대중의 '선택'을 받기를 원한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자신의 노래가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좀 더 익숙한 대상의 노래에 더 귀 기울이게 되니까 본인이 더 친근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부연했다.
절박했던 그에게 다가온 '싱어게인2'란 기회
정작 본인은 톱6에 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박현규는 "2라운드에서 안경 벗고 인사했다. (시청자에게) 인사하는 게 마지막일 것 같은데, 안경 쓴 모습만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았다. '슈퍼어게인'을 받은 게 자신감을 얻은 큰 계기였다.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3라운드 때 칼을 갈고 나올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심사위원단이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슈퍼어게인'은, 탈락자를 즉시 구제할 수 있는 제도다.여러 무대 중 '요즘' 특히 마음에 드는 무대는 '오르막길'(원곡 정인)과 '그녀의 웃음소리뿐'(원곡 이문세)이었다. 박현규는 "4라운드 때 배운 게 진짜 많았다. 사실 3라운드 때만 해도 약간 갇혀 있었다. '노래 잘해야지' '어떻게든 올라가야지' 했는데 3라운드가 끝나고 이선희 선생님께서 '가창 너무 잘하고 가진 걸 너무 잘 쓴다'고 하셨다. 2라운드 때도 '현규씨 너무 잘하는데 약간의 살짝의 흔들림도 없고 칼같이 지키니까 (오히려) 1% 부족하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4라운드 때 느꼈던 게 사람이 긴장하니까 눈을 감게 되더라. 무대 위에서 핀 조명 쏘듯이 오롯이 내게 집중했는데, 노래 끝나니까 이선희 선생님이 '이제야 좀 그런 게 보인다'고 하셨다.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5라운드 때부터 감정을 더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4라운드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만만찮은 부담감을 안고 치른 경연이었으나, 확실히 '단련된' 것은 맞다. '싱어게인2' 전국 투어 공연 때마다 느낀단다. 박현규는 "항상 (콘서트가) 처음 같다. 경연으로 (실력을) 이루게 된 콘서트인가 싶기도 하다. 또 다른 긴장이다. '잘해야겠다'도 맞는데 ,'더 전달을 잘하고 싶다' '사람들이 들었을 때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박현규는 '여기까지 해요'로 온전히 자기가 부른 곡을 세상에 내보냈다. 그는 "팀 타이틀이라는 게 저를 기대게 만들어 주는데 박현규라는 이름으로는 처음이다 보니까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좀 더 큰 것 같다. 그룹은 책임감을 나눠가질 수 있다. 넷이서 했을 때보다 (저 스스로) 무대를 채워야 하니까 여러 가지를 신경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제 6월, 2022년은 아직 반년이 남았다. 박현규는 더 자주, 새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하반기까지 앨범을 최대한 잦게, 많이 내고 싶다. 되게 틈틈이. 이런 가수가 있다는 걸 알리려면 작업물이 많아야 한다"라며 "어떤 장르로 기억되는 가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자칫 장르에) 갇힐 것 같다. 목소리에도 자신이 있다. 목소리 듣고 '그 사람 노래잖아?' 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박현규는 브로맨스 앨범은 물론 문별, 블락비, 김나영, 원어스 등 다양한 가수 곡 작업을 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작사 작곡 장르가 다양하다. 팝, 힙합 썼다가 발라드 썼다가 한다. 우선 보컬리스트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서, 주어진 곡을 열심히 해석해서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게 제 목적이다. 대중 가수면 팝, 기성 가요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목소리는 바뀌지 않아도 제 안에서 변화를 주려고 한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특이해서, 목소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제가 친근해졌으면 좋겠다. '아는 사람'이 되는 게 어렵다. 너무 어려운데, 그래서 좋은 곡이 필요한 것 같다. (저는) 장르 제한이 별로 없어서 어떤 장르를 했다가 '예전만 못하네' 평을 들으면 또 다른 걸 할 수 있는 게 강점인 것 같다. 나만의 것이 이만큼 있으니 키워내고 싶다. 잘돼야 한다"라며 웃었다.
박현규는 현재 '싱어게인2' 톱6와 함께 '유명가수전-배틀 어게인'에 출연 중이다. 웹 예능 '와이낫크루'에서는 '예능 초보' 역할로 나온다. 인터뷰 도중에도 '많이 봐 달라'며 시청을 부탁했다. "제 창작물로 (저를) 만나기 전에 저는 이런 캐릭터다, 하고 보여드리는 게 '유명가수전'"이라는 박현규는 "(방송에도)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뭐든 다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싱어게인2'를 통해, 또 솔로 가수 데뷔를 하면서 "오롯이 저를 바라볼 기회"를 많이 가졌다는 박현규는 팀 활동도 솔로 활동도 모두 마음에 들어서 둘 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제일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제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에 꼭 나가보고 싶고, OST 작업도 해 보고 싶단다.
"'여기까지 해요'는 첫 시작이에요. 웬만하면 제 모든 걸 다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시작이 반이고, 많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처음에는 좀 낯설 수 있어도 박현규라는 가수를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라는 거만 적어주세요. (웃음) 제게 더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친근하지 않으면 안 들으시더라고요. 그러니 박현규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