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지난 6일간 약 1조 6천억 원 수준의 생산·출하·수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서 부품 반입이 어려워지며 총 5400대(2571억 원 상당) 생산 차질이 생겼고, 철강 부문에서는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제품 반출이 제한돼 총 45만 톤(6975억 원 상당)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여수와 대산 등 석유화학 단지에서도 제품반출이 막히면서 약 5천억 원가량의 제품 출하가 영향을 받은 상황이다. 시멘트 출하도 평시 대비 90% 이상 급격히 줄어 약 81만 톤(752억 원 상당) 규모가 건설현장 등에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산업부는 "파악된 주요 업종 이외에도 이번 물류차질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6일간 생산제품의 출하 차질로 적재공간이 한계에 다다른 업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부터는 생산차질 피해가 본격화되어 피해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이날부터 재고 적재공간 부족으로 선재와 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 역시 대부분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축소됐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물연대 관련 물류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와 물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