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포화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부산신항과 북항(감만·신선대부두) 등에서 집회와 선전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 사이 부산에서만 화물연대 조합원 8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이날은 오전까지 별다른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1일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6명, 12일 신선대부두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명을 검거하는 등 부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8명을 체포한 바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부산민중행동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에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경유가가 전국 평균 2천원을 넘기면서 화물노동자는 운행할수록 적자가 누적돼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대책 요구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운임제는 유류값 폭등에도 화물노동자와 운수사업자의 적자운행을 막고 최소수입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며, 과속과 과적을 줄여 노동자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화물노동자의 총파업은 합리적 제도를 유지하자는 너무나 정당하고 당연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존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를 협박하고 탄압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부산 시민사회는 노동자의 권리와 국민안전을 위한 총파업을 지지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부산항 야적장에는 화물을 쌓아둘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항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9.1%를 기록했다.
지난달 70%에서 9.1%p 상승한 수치인데, 컨테이너 장치율이 80%를 넘으면 포화 상태로 본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2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 2160TEU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달 같은 시간대의 40%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국토부와 화물연대 간의 4차 교섭은 끝내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교섭 결렬 이후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총파업 장기화에 따른 여파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