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를 사유로 징계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윤리위 일각에서는 사건 관계자로부터 진술서를 받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3일 당 윤리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 측은 현재 수감 중인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관련 진술서를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보수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2013년 김성진 대표가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고, 해당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이 대표 측 인사가 성상납 의전을 담당했다는 장모 씨에게 '7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증서를 써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리위 관계자는 "심의를 위해 김성진 대표에게 진술서를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상납 여부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증거인멸교사와 관련한 부분은 검토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이번 달 말 일정을 비워두라는 얘기만 해두고,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회의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리위가 당초 빠르면 24일 해당 안건을 심의할 것으로 예정됐던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렇게 길게 끌 일도 아니다. 빨리 빨리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것 때문에 당에 혼란을 가져온 기간이 얼마인가, 선거기간 때부터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의 진술서 확보 움직임에 대해서도 "한 쪽의 주장일 뿐이고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