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매일 150억 피해…건설현장 '셧다운'도 임박

지난 10일 오후 부산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멘트 업계에 이어 레미콘 업계, 건설 업계까지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의 여파로 시멘트 업계는 매일 150억 이상 손실을 입고 있다. 평상시 하루 약 18만t(톤)이 출하되는데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사실상 시멘트 공장 등이 봉쇄되면서 10% 이하만 출하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출하량 급감에 따른 피해 금액은 하루 150억원 규모다.

시멘트 출하량 급감으로 시멘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의 17개 레미콘 공장이 시멘트 수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다. 삼표산업뿐만 아니라 유진기업과 아주산업 등 대표적인 레미콘 기업도 속속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에 이어 건설 업계 피해도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콘크리트는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혹한기인 1~2월이나 혹서기인 7~8월, 장마철에는 콘크리트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이 잘 되지 않아서, 해당 기간을 피한 5~6월에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이 집중된다.

상당 수의 건설 현장에서 현재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인데, 사용할 원자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다. KISCON(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1억 이상 공사 기준)은 5만5570곳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6월에 골조 공사를 많이 하는데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앞둔 현장은 공사를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 제공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대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등 총 31개 단체는 13일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화물연대는 우리 국민의 위기 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 '3중고'에 따른 경제 복합위기를 언급하며 정부를 향해 "국민 경제 전체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업무개시명령을 적극 검토하고, 화물연대의 운송방해와 폭력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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