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에 대외긴장 고조…김정은 내부 기강잡기 총력

연합뉴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지속되고 핵실험 준비 완료로 대내외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당 중앙위 비서국 회의를 주재하며 당내 세도와 관료주의 등 비혁명적 행위들에 대해 강도 높은 투쟁을 촉구하는 등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당 간부들의 비혁명적 행위들을 비판하며 규율 감독과 책벌체계의 강화를 지시한 것은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한 달 반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 기강해이 사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당 중앙위 비서국은 주요 당 사업 문제토의를 위하여 6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회의를 소집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사회"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올해 당 및 국가사업전반에서 당 조직들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개선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해당한 혁명적 과업들을 포치(하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당 안에 강한 규율준수 기풍을 세우고 일부 당 일꾼들 속에서 나타나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불건전하고 비 혁명적인 행위들을 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데 대하여 토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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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당 중앙검사위원회와 지방의 각급 및 기층 규율 감독체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직기구적인 대책과 효율적인 사업체계를 수립하며 감독 및 규율 심의, 책벌 규범들을 더욱 세분화하기 위한 당면사업과 전망과업"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검사 위원회의 사업보좌기구인 규율조사 부서들의 권능과 직능을 확대강화"하고, "엄격한 감독 사업체계와 규율심의 질서, 엄정한 책벌제도를 실시함으로써 당 중앙의 유일적령도 실현과 당의 광범위한 정치활동을 강한 규율 제도로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 조직 안에 높은 정치성과 투쟁기풍, 혁명적인 작풍과 공산주의적 도덕품행을 장려하고 배양시키는 사업을 선행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당 규약 및 당 규율준수 기풍과 당의 노선과 방침 집행정형, 건전한 작풍구현과 도덕생활정형에 대한 감독사업체계와 시정체계를 엄격히 세우는 것이 필수불가결의 선결과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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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최근 열린 5차 당 전원회의에 이어 곧바로 비서국회의를 별도로 소집해 당내 규율 문제를 다룬 것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북한 주민들의 고충이 커지고 각종 경제건설 사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당 간부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각종 기강해이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간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방역체계 곳곳에서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던 점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비서국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박정천·리병철·리일환·김재룡·전현철·박태성이 참석했다. 김재룡은 최근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검사위원장으로 새로 임명됐으며, 전현철과 박태성은 비서국 내에서 각각 경제와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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