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천 비율 늘었지만···진입 장벽 '여전'

6.1 전남 광역·기초의원 318명 중 청년 48명·· 4년 전 보다 10%↑
기탁금·공천헌금·권리당원 확보 등 진입 난제 '산적'
"돈·조직 떠난 진입 경로 및 정치 신인 양성 시스템 있어야"

노컷뉴스 제공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 318명 중 청년 공천자는 총 48명.

민주당은 여성·청년 공천을 30%로 확대하고, 국민의힘은 공직후보자 역량 시험 강화 등을 추진한 덕에 이번 청년 공천 비율은 10% 이상 증가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1~2%대에 머물던 것과는 상당한 변화다.

하지만 정치 신인인 청년들이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

청년 가산점제와 경선 비용 감면 등 일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선거 때 내야 하는 기탁금과 공천 헌금 등 현실적인 난제는 그대로다.  

또 경선 과정에서 필요한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일도 기성 정치인에 비해 쉽지 않은 일이다.

돈과 조직이 아닌 경로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천하람 순천갑 위원장은 "청년들이 일반 당원의 지위로 당 행사나, 교육, 당원 모집들에 나서고 이런 활동이 일종의 마일리지로 쌓인다면 청년들 스스로가 다양한 활동들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특히 당협위원장의 자위적인 결정이 아닌,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 청년 당원들에게 향후 공천 등 의미있는 대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또 정당 지역의 청년들을 직업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정치인에 대한 제대로 된 양성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라며 "실제로 정치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 활동을 경험하고 그 경험 속에서 본인들의 능력을 키우고 책임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구의회 보좌관을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는식의 이런 훈련 시스템도 필요하다"며 "지역에 뜻이 있는 정치 지망생들이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화 방안이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질의 청년 정치인 확대를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청년 정치 연착륙을 위한 근복적인 해법부터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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