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이 12일 광주 5·18 민주묘지와 옛 광주교도소 등 5·18 사적지를 방문했다.
살리올리 특별보고관은 이날 오후 최정기 전남대 5·18연구소장과 홍인화 5·18 기록관장, 광주시 관계자 등과 함께 옛 광주교도소 내 정치범 수용동과 독방, 5·18 직후 8구의 암매장자가 발견된 현장 등을 시찰했다.
살리올리 특별보고관은 이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살리올리 특별보고관은 5·18 민주묘지에서 추모 의식을 마치고 희생자들의 묘지 앞에서 5·18 해설사가 전하는 희생자들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살리올리는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흔적이 남아있는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를 둘러보기도 했다.
광주시와 5·18 단체 관계자들은 살리올리 특별보고관에게 5·18 해결을 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5·18 5대 과제가 UN 권고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 옛 광주교도소에 들어설 예정인 민주인권파크와 관련된 국가 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해줄 것을 당부했다.
살비올리 보고관의 이번 방한은 내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될 보고서 작성과 권고안 제출을 위해 이뤄졌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특정 국가 또는 주제에 관한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유엔에 권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8일부터 방한 중인 살리올리 특별보고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여순사건 피해자 등 과거사 피해자를 만나거나 대전 골령골 민간인 학살 피해 현장, 광주 5·18 민중항쟁 현장 등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