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수박' 표현 가만두지 않아…민형배 복당 요청 안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수박 사진 한 장을 놓고 당내 의원들끼리 설전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을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면서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의 지적은 지난 10일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수박 정말 맛있네요"라며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이에 반발한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과 설전을 벌인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정치계에서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담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우 위원장은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비대위 활동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히면서 "전당준비위원장 선임 등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꼼수 지적이 일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에게 복당을 요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수완박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돼 있다"며 "민 의원의 헌신을 평가하지만 이 문제는 헌재의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먼저"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 위원장은 화물연대 파업 문제를 예로 들며 "이런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정부·여당의 태도가 한심하다"라며 "(윤 대통령이) 손흥민과 사진을 찍을 때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할 것인가'라는 질의에는 "그분도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전화 한 통 못 받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그는 "최연소 도의원으로 호남 지역에서 보이는 민주당을 더 개혁할 당사자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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