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빈자리' 누가 메웠을까, 새 옵션 떠오른 정우영·엄원상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극적인 동점골을 합작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엄원상(울산 현대)이 새로운 측면 옵션으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 대 2로 비겼다. 1 대 2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직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6일 칠레전을 마치고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의 대체 후보에는 측면 공격수 모두가 포함된다. 나상호(FC서울)와 권창훈(상주상무)이 선발 출전했고, 엄원상과 정우영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토트넘)은 공격 2선에서 좌우 측면을 모두 오가며 '프리롤'로 뛰었다.

선발 출전한 나상호와 권창훈도 나쁘지 않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나상호는 여러 차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등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경합을 벌였다.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했고, 수비 시에는 중원으로 내려가 공을 자주 끊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보여줬던 저돌적인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터프한 드리블 돌파로 대표팀의 돌격대장을 맡았다.

나상호는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위협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시도한 슈팅은 번번히 상대 수비에 굴절됐다. 권창훈은 다소 늦은 템포로 공격의 흐름을 몇 차례 끊었고, 측면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나상호가 후반 15분 엄원상과 교체되며 먼저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 0 대 2로 뒤진 후반 21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진 뒤 후반 29분 권창훈이 정우영에게 배턴을 넘기고 물러났다.

한국은 엄원상과 정우영의 투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두 선수는 지친 상대 수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몰아 붙인 두 선수는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합작했다.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엄원상이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골대 앞에 있는 정우영에게 전달했다. 탁월한 위치선정을 한 정우영은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엄원상과 정우영에게서 황희찬의 저돌적인 모습이 보인 경기였다. 후반전에 투입됐음에도 짧은 시간 내에 동점골을 합작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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