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6월 A매치 마지막 4차전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이집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시 한 번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최전방 원톱으로 복귀했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가 황의조 뒤에 배치됐다. 황인범(서울)과 백승호(전북 현대)가 허리를 지탱했고,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현대), 정승현(김천 상무), 김문환(전북)이 수비 라인에 늘어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대신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전반 5분 나상호의 침투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이어 전반 9분 권창훈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뒤로 살짝 내줬고, 황인범이 중거리포를 때렸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팽팽하던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전반 23분 중원에서 패스가 끊겼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파라과이의 침투 패스를 정승현이 먼저 잡았다. 하지만 정승현은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미겔 알미론에게 뺏겼다. 알미론의 슈팅은 골키퍼 조현우를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결정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하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프리킥 후 혼전 상황에서 김진수의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수의 헤더는 골대를 때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나상호의 슈팅 역시 옆 그물로 향했다.
후반 시작부터 몰아쳤지만, 오히려 역습에 주저앉았다. 파라과이의 역습. 4명의 공격수가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는 순간, 한국 수비진에는 정승현만 있었다. 1대4의 상황. 알미론이 왼발 감아차기로 다시 한국 골문을 열었다.
교체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나상호 대신 엄원상(울산), 백승호 대신 김진규(전북)를 집어넣었다.
만회골이 나왔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21분 얻은 프리킥 찬스. 지난 6일 칠레전과 비슷한 위치였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수비 벽 사이 무릎을 꿇은 동료들 위로 프리킥을 정확히 보내면서 골을 만들었다. 칠레전 프리킥이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면, 이번 프리킥은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벤투 감독은 남은 3장을 교체 카드도 모두 썼다. 후반 23분 김진수 대신 홍철(대구FC)을 투입했고, 후반 29분에는 황의조, 권창훈 대신 조규성(김천)과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이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 김영권이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준 공을 엄원상이 논스톱으로 가운데로 보냈다. 순간 파라과이 수비진이 흔들렸고, 달려든 정우영이 논스톱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