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지부장 구속 "도망 염려"

지난 8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에서 집회를 하면서 차량 이동 등을 막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간부 조합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10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현경훈 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판사는 "집단적 조직적 범행의 특성상 사건 관계인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피의자의 신분에 비춰 형사처벌을 모면하기 위하여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 30분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에서 집회를 하던 중, 주류 등 화물을 실은 출하 차량 앞을 막아서며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를 포함해 15명이 차량 이동을 방해했으며, 이 중 1명은 화물차 밑으로 들어가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화물차량은 하이트진로 측에서 별도로 고용한 차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지정된 집회 장소로 돌아가라고 여러 차례 고지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순차적으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지부장인 A씨가 지금까지 집회를 주도하면서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체포됐던 14명은 사건 당일 석방한 뒤 불구속 조사하기로 정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부터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60회 이상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전국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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