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역대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게 되는 필리핀 국적의 가드 산조세프 벨란겔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상대로 터뜨렸던 버저비터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벨란겔은 작년 6월 필리핀 클락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결승 3점슛을 터뜨려 필리핀의 81대78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이 4쿼터 종료 2.9초를 남기고 스코어를 78대78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곧바로 벨란겔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승패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장 177cm의 가드 벨란겔은 오는 2022-2023시즌부터 KBL 무대를 밟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필리핀 국적의 선수 영입에 나섰다. 지난 8일 아시아 쿼터를 활용해 벨란겔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고양 오리온을 떠나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새 둥지를 튼 이대성은 벨란겔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작년 6월 A매치 현장에서 벨란겔의 버저비터를 직접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10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백코트 파트너 벨란겔에 대해 "정말 인상적이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에너지가 넘쳤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와 자신의 능력을 코트 안에서 풀어내는 능력이 좋았다. 순간적인 선택 역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KBL이라는 특수성,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이대성은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벨란겔의 한국 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구단도 기대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 역시 "벨란겔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며 "공격형이 아닌 포인트가드 본연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다가 공격이 안 풀리면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벨란겔이 포인트가드를, 이대성이 슈팅가드를 맡는 투가드 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봤을 때 같이 뛸 때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