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년만에 적자 전환…'쌍둥이 적자' 우려 커져

우리나라 거시건전성 지표 '빨간등'
유가 급등하며 상품수지 흑자 줄고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도 적자
코로나 경기부양으로 재정수지 적자도 지속

연합뉴스

우리 경제 거시건전성 지표에 '빨간등'이 켜졌다. 그간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서 재정적자와 함께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졌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천만 달러, 약 1005억원 적자로 집계돼,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상품수지 흑자도 줄어들었고,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이뤄져 본원 소득수지도 적자를 낸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20억달러 적은 29억5천만달러에 그쳤고, 본원소득수지는 32억5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통상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4월 적자로 돌아선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배경에 대해 "상품 수출은 견조한 흐름이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계절적 배당 요인이 더해져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가격이 올라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에는 배당 요인이 완화되는 등, 경상수지 흑자로 다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수입가격 오름세가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4월 상품수지 흑자는 1년 전보다 20억달러 적은 29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출(589억3천만달러)이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11.2%(59억3천만달러) 늘었지만, 수입(559억8천만달러) 증가 폭(16.5%·79억3천만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재정수지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세수 호황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되며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적자를 내는 이른바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되면 1997년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만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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