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우크라 지원 결론 안 나" 李대표 "우리나라 대한 기대 많아"…與 오찬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대해 이뤄진 오찬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 후 귀국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현지 상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청사 접견실로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이 대표를 향해 "잘 다녀오셨냐"며 "차를 무슨 20시간씩 타고 그러셨다고"라고 인사를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웃으며 "네, 현장이 지금 그렇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미경‧조수진‧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 등과 인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인사 후 자리에 앉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숙식할 만한 그런 게 좀 잘 안 돼 있을 텐데"라고 하자, 이 대표는 "수도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까지 좀 (미흡하다)"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진복 정무수석.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현지에서 러시아 군과 교전 여부 등을 묻자, 이 대표는 "저희가 가는 날에 (포탄이) 한 발이 6km 거리엔가 떨어져서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하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요.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현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여러 가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인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 이런 것이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했는데, 이 대표가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내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시고 해서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 몸으로 단합하자고 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오찬이었다"며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현재 상황을 전했고. 윤 대통령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기념 시계를 선물했고, 집무실을 안내하기도 했다"며 "당 지도부는 용산 청사 이전과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 회견)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약 90분 동안 이뤄졌고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갈비찜과 미역국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을 먹었다.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에선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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