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후유증인 '롱 코비드' 치료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하반기 국민 1만여명을 대상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그동안 많은 분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고 계시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며 "이에 정부는 대규모 조사를 통해 원인·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증상은 두통,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두근거림, 생리주기 변동, 근육통 등 200여개의 다양하다. 해외 의료계 일각에선 후유증이 심한 경우 뇌 기능에 일부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 국민 1만명 이상의 전국 단위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고, 조사 중간 결과 분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치료 지침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면진료와 치료제 처방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호흡기환자진료센터'가 전국에 5천곳 이상 생긴다.
이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진료체계는 다음 달 1일부터 가동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호흡기전담클리닉,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등으로 분산된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을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일한다.
지금은 코로나19 검사.처방과 대면진료가 이원화돼 있어 환자들이 혼동스럽고 치료 과정이 번거롭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지만, 재택치료 중 추가 대면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외래진료센터에 찾아가거나 비대면 의료기관에 전화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은 일부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지만 대부분 대면진료는 하지 않고 있다. 또 대면진료를 하는 외래진료센터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은 현재 1만449곳이다.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비대면 진료 의료기관은 1만569곳 이고, 대면진료를 하는 외래진료센터는 6468곳이 운영 중이다.
검사와 처방, 대면 진료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기관은 4천개 이상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우선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원스톱 진료기관으로 전환하고, 다른 기관에 대해서도 원스톱 기관으로 참여하도록 독려·설득할 방침이다.
전국의 각 진료센터의 구체적인 기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달 넷째 주부터 포털 사이트에 정보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