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하나짜리 아파트가 '대출금지' 15억 훌쩍 넘겨

연합뉴스

1~2인 가구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입지가 뛰어난 지역의 초소형 아파트의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 전용면적 35㎡는 지난 4월 16억3천만원에 손바뀜했다. 앞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힐스테이트 2차' 전용 40㎡도 지난해 7월 15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해당 평형의 현재 호가는 16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이들 모두 15억원이 넘는 고가지만 내부는 방과 거실, 화장실을 하나씩 갖춘 1.5룸 구조다.

이는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현상이다.

1~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서울시 내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기타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시의 1~2인 가구 세대수는 293만5693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세대수(446만604세대)의 65.8%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의 거래규모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을 봐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는 1173건으로 전체 거래량(5545)의 21.1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서울시 초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12.16%(전제 2만69건 중 2441건 차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전용 40㎡ 이하 아파트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 내 1~2인 가구가 크게 늘고, 이들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대출 금지선에 걸리는 15억짜리 초소형 아파트도 실거래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서울에 공급된 초소형 아파트들은 1~2인 가구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 보니 서울 주요 지역에 공급되는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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