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기술적 점검을 모두 마친 상태로 다음 주 기상 상황 등이 발사를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현재 1~3단 조립을 모두 마친 상태로 마지막 전기적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번 주말 점검창을 닫는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발사 계획과 현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기술적으로 총조립과 점검이 모두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일단 발사 예정일은 6월 15일로 정해졌지만, 발사 시간은 당일 오전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전 준비시간과 발사 당일 기상 상황, 우주 환경 및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검토해 시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10일 현재 지상풍과 고층풍 조건 등 여러 가지 기준을 검토한 결과 발사 당일인 15일 오후 4시 문제없이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1차 발사 당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두 수정 보완을 마친 상태라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당시 누리호는 정상적으로 발사를 마치고 고도 700㎞까지 올라가며 성공을 예감했지만, 3단 엔진이 계획된 시간보다 빨리 꺼지는 바람에 탑재한 위성 모사체가 목표속도인 초속 7.5㎞보다 느린 초속 6.7㎞에 그치며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누리호 발사 조사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비행 중 진동과 부력으로 인해 실제 비행 시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산소의 부력이 상승할 때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하부 고정부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이탈된 헬륨탱크가 계속 움직이면서 산화제 탱크 균열이 발생했고 3단 엔진으로 유입되는 산화제의 양이 감소하면서 3단 엔진이 조기에 종료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는 3단 산화제 탱크 내부의 고압 헬륨탱크가 이탈하지 않도록 헬륨탱크 하부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의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마친 상태다.
이번 2차 발사의 특징은 진짜 위성이 실린다는 점으로 1차 발사 당시에는 더미라고 불리는 위성 모사체를 실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위성을 탑재했다.
우선 지상 기지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130㎏짜리 위성을 보내고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초소형 위성 4개도 함께 쏘아 올린다.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다면 지구와 신호를 주고받게 되고 지상국과 처음 교신이 이뤄지는 것은 발사 후 42분 23초로 남극 세종기지와 최초 교신을 하게 된다. 조금 더 지나 1시간 40분 뒤에는 항공우주원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지게 된다.
과정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나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