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노동자다"…'물어보는 노동 1: 정정엽'전

튀어오르는 봄 2022 oil on canvas 130x194cm 정정엽. 전태일기념관 제공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2022 전태일기념관 노동복지기획전 연속기획 '물어보는 노동 1: 정정엽'을 오는 14일부터 8월 21일까지 연다.

연속기획 전시 '물어보는 노동'은 '노동'이라는 말에 담긴 사회적 인식을 시각예술로 뒤집어보는 시도다. 노동과 인간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 온 시각예술가를 초청, 작품을 매개로 '노동이란 무엇인가' 질문한다. 이를 통해 1970년 전태일의 인간 선언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잇는 2022년의 새로운 인간 선언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물어보는 노동' 첫 번째 전시는 시각예술가 정정엽(60)의 1980년대 목판화부터 2022년 회회 신작까지 총 13점을 전시한다. 정정엽은 1985년부터 한국 여성의 노동과 삶, 생명의 원천을 탐구해왔다.

이불을 꿰매며 1988 목판화 55x40cm. 정정엽. 전태일기념관 제공
'노동판화' 연작은 정정엽이 인천에서 노동자와 연대하며 제작했다. 규찰을 서면서도 책을 보는 모습, 아내와 이불을 꿰매며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 등 노동이 일상에 스며든 사람들, 일상에서 노동을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렸다.

'얼굴풍경' 연작은 전태일(1948~1970)과 어머니 이소선(1929~2011), 장애인 인권운동가 최옥란(1966~2022)의 얼굴을 그렸다. 정정엽은 삶의 길을 보여준 이들에게 동시대적 우정을 느꼈다. 이소선·전태일 모자의 얼굴에서는 따뜻함과 당당함이, 최옥란의 얼굴에서는 세상을 향한 불편함과 통쾌함이 보인다. 최옥란은 양육권과 수급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괴로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촛불1 2017 oil on canvas,34.8x24.2cm 정정엽. 전태일기념관 제공
'촛불 콩' 연작은 민주주의의 씨앗이 발화된 팥과 콩을 그렸다. 이중 '촛불1'은 2016년 광화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들고 있던 빛을 표현했다. '봄나물' 연작은 가시화되지 않는 무수한 여성의 노동을 담았다. 2022년 신작 '튀어오르봄'도 감상할 수 있다.

전태일기념관은 "가치가 다분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노동이 지닌 의미를 전태일과 정정엽의 작품을 통해 확장해볼 기회다. 평가절하된 노동의 가치가 회복되고 우리 모두가 노동자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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