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에서 대표이사가 갑자기 해임되고 이에 반발해 채널 비밀번호가 무단 변경돼 접근권이 차단되는 등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발단은 '시민포털' 추진을 둘러싼 입장차이로 보인다. 열린공감TV 대표 정천수 PD는 시민포털을 만들겠다며 미국내에서 모금행사를 진행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열린공감TV는 10일 새벽 '긴급성명-마지막 방송일 수 있습니다'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이사회 결의문을 공개했다.
이사회는 "정천수 대표이사가 제안하고 추진 중인 시민포털 사업의 당위성은 존중하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내실화된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모금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시민포털 추진위원회가 난색을 표명한다는 이유로 모금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열린공감TV 채널을 통해서 홍보와 모금이 진행되면서도 시민포털은 열린공감과는 완전히 무관한 독립법인이라는 것이 정천수 대표의 입장"이라며 "정 대표의 독단적이고 무리한 사업 강행, 대표이사권의 남용, 부하 직원에 대한 부당한 지시, 배임, 횡령 시도들이 있어 책임을 물어 지난 7일 해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끊임없이 합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정 대표가 열린공감TV 채널의 소유권을 개인이 독점하고 있으면서 본사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무단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며 "이 방송을 마지막으로 이사진과 기자, 스텝들은 모두 접근권을 갖지 못하게 된다. 채널을 사실상 폐쇄하고 개인 채널로 만들려는 정천수 PD의 전횡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열린공감TV 방송 직후 정천수 PD는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시민포털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일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PD는 "이 일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나 외압 때문이 아니고 열린공감TV 내부의 문제"라며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를 위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