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정부가 여론을 따라 노사(勞使)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개입이 결국 노사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화물기사들의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조항 폐지와 확대 적용'을 요구하며 지난 7일 0시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전날 출근길에서 윤 대통령은 대화가 우선이지만 법 위반과 폭력 행사에 대해선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반노동계 정책에 화물연대가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적대적인 정책이요?"라고 되물은 후 "말이야 만들어내면 뭘 못 하겠습니까만은 노사문제에는 정부가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에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등 주요 인사들 간 갈등설에는 발언을 자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앞두고 갈등설에 대해선 "정치라는 게 늘 뭐 그런 것 아니겠냐"며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이 아니다. 당 문제는 저는 그렇게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향후 회동 여부에 대해선 "아마 지금 국회 구성이 (마무리) 되고 하면 일단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이렇게 다 하게 되지 않겠냐"며 "저도 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선 "음주운전도 언제한 것이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그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냐"며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박 후보자에겐 벌금 250만원 형의 선고유예 처분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