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조문한 이미자 "너무 아쉬워, 천국에서 저희를 지켜보실 것"

송해의 빈소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일요일의 남자'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대중의 곁을 지킨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문 이틀째인 오늘(9일)도 많은 동료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수 이미자는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안타깝고 아쉽다. 너무 많이 아쉽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지금 천국에 계시면서 저희들을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이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인과의 일화가 있는지 묻자, 이미자는 "너무 많다. 1960년대 고생스러웠을 때 낙후된 상황에서도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공연하면서 고생을 같이 치렀던 분이다. 아마 연예인 중에서 저하고 가장 오래된, 공연도 그렇고 TV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이미자는 최근에도 고인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근래에 만났다"라는 그는 "얼마 전까지 전화를 하셨다. 식사 같이하자고"라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쉽다. 계속 아쉽습니다 하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된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인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물음에는 잠시 한숨을 쉰 후, 이미자는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든 분을 가림 없이 대해주셨고,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 점(때문)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송인 전현무는 "자주 뵙진 못했지만 저희 MC 선배님이시고 정말 좋은 분이셨다"라며 "자주는 못 뵙지만 뵐 때마다 정말 저렇게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하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 어느 분을 떠나보낼 때보다도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고인과 프로그램을 함께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주셨다. 그때 사실 너무나 대선배님이셔서 긴장을 했는데 처음 뵐 때도 그렇고 몇 년 뒤 뵐 때도 굉장히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늘 뵈어왔던 것처럼 대해주셨고 저도 앞으로 후배들한테 그렇게 대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인으로서는 어떤 영역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똑같이 편안하게 진행하시는 부분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제가 평생을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우리 선생님은 그냥 방송인을 떠나서 좋은 어른이시다. 앞으로 또 이런 어른이 나오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타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다. 조문 이틀째인 9일 최불암, 전현무, 이찬원, 김숙, 임성훈, 이미자 등이 조문했다.

송해는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4시 30분, 발인은 오전 5시 엄수된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이다.

장례는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사흘 동안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다.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와 KBS 김성규 희극인실장, MBC 고명환 희극인실장, SBS 정삼식 희극인실장 등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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