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0년 수감생활은 안 맞아"…MB사면 가능성 언급

대선 후보 시절 'MB사면 필요' 주장했던 윤 대통령 "과거 전례에 비춰서…"
국힘 권성동 원내대표 "尹, 당분간 檢출신 기용 안해" 발언 즉각 부인…"필요하면 한다"
한일관계 관련 "과거사 문제, 미래 협력 차원에서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
화물연대 총파업에 "어떤 경우라도 폭력 행사하면 국민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취임 한 달 소감에 "특별한 소감 없이 살아온 사람…열심히 하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과 관련해 "이십 몇 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게 하는 것은 안 맞지 않나. 과거 전례에 비춰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 사면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그런 생각인가'란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 출근길에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낀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2020년 대법원이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다시 수감됐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 출신 인사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법률가들이 가야 될 그런 자리들,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검찰 출신 인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필요하면 검찰 출신을 다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당분간 행정부처 중요 직위에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나는 현재 상태를 말한 것이고 대통령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권영세·원희룡·박민식과 같이 검사를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4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검찰 출신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말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고,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 문제가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풀어야 한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법을 위반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반도체 관련 공부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산업이 첨단 산업으로 고도화되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 체제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반도체는 첨단산업기술 체계의 가장 핵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모든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분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다 갖추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한달 됐다', '1년 됐다' 이런 것에 특별한 소감이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시급한 현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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