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현 통제불능·송영길 공천' 등이 선거 패인"

\윤창원 기자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의 6·1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통제하지 못하고 송영길 전 당대표를 서울시장 후보에 공천한 것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초·재선 의원 10명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1차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관련 내용으로 공식 토론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 발제를 맡은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 중 일부로 △박지현 위원장의 발언을 통제하지 못했고 △서울시장 공천에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점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 선거캠페인 전략 부재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이 소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20대 여성 박 위원장을 잘 모셨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라며 "20대와 30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늘긴 했지만 투표율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전체 득표수는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선거 직전 지도부와의 충분한 상의 없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586용퇴론을 꺼내들어 당내 내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지율이 빠졌을 수 있다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국회사진취재단

또 서울시장과 광명시장 공천 과정에서 당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주저하다가 충돌을 빚고 나서야 공천한 점에 대한 언급이다. 이와 함께 대선 패배 이후 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당 내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해 명분과 정당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거 직전 이재명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발표로 제주 출마 후보들과 갈등을 빚는 등 선거캠페인 전략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이밖에 인사청문회나 법안 처리 등 원내 전략도 미흡했고 초선 국회의원들의 지역 조직 관리 능력도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탄희 의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대중정치인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그걸 통해 팬덤을 형성하고 견인해가며 당의 활력소가 됐었다"며 "지난 2년 간 초선의원들이 걸맞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의원 출마에 대해서는 '후보 경쟁력이 떨어진다' , '후보 문제보단 당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는 "(이 의원이) 후보 경쟁력에 문제가 있고 통합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독주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이탈표를 분석한 결과 대장동 이슈 등 도덕성 문제가 원인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반면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이 의원의 후보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당 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도 이 의원 가족 및 배우자 이슈를 언급하며 당 내 '레드팀'의 기민한 대응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서 이 소장은 "문재인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문 전 대통령이 2015년 전당대회 때부터 어떻게 당 대표가 됐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당시 대통령 탄핵이라는 좋은 조건 속에서 선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41% 지지율에 그쳤다는 건 민주당이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탄희 의원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기다리며 반사이익을 기다리는 전략을 취하는 건 희망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왔다"며 "당 내 여러 비판적인 평가를 할 분위기가 잘 안 됐기 때문에 여러 이견을 통합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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