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 MC로 불리는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나 1949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그러다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해 가족과 헤어져 부산으로 피란을 떠났다.
부산에 도착한 송해는 군에 입대해 통신병으로 복무하면서 1953년 7월 27일 휴전 메시지를 직접 타전했고, 이 시기 아내 고(故) 석옥이씨와 만났다.
제대 이후에는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진행 경험을 쌓았다. TV 방송이 시작된 후로는 여러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전국노래자랑' 이전에 송해는 동양방송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 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아들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송해의 애정은 남달랐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지켰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별칭뿐만 아니라 첫 시작 멘트 "전국~노래자랑"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다.
실향민인 송해의 평생 숙원은 북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생애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군이나 해주시에서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악화된 남북관계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아내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현재 남은 가족은 두 딸이 있다.
고 송해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코미디언협회장으로 5일 간 치러진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