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시범 개방 D-2…'기준치 초과' 오염 거듭 드러나

시범개방되는 용산공원 부지. 연합뉴스

용산공원의 일부 부지가 10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독성물질 오염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군이 반환한 부지 중 A4c, A4d, A4e 구역에서 발암물질이 대량 확인됐다. 3개 구역 면적의 66.1%인 10만8920㎡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A4d(야구장) 구역은 유독성 복합물질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8.9배(4436㎎/㎏),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9.4배(234.86㎎/㎏) 각각 검출됐다.

A4e(병원)와 A4c(병원 인근) 토양도 TPH, 벤젠, 크실렌, 구리 등 유해물질로 오염됐으며, 지하수에서는 TPH 농도가 정화기준의 195.4배에 달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공개구역 A4a(학교), A4b·A4f(장군숙소), A1(스포츠필드)도 오염 실태가 확인된 바 있다. TPH의 경우 A4a 구역에서 23배, A4b·A4f 구역에서 29배, A1 구역에서 36배 각각 기준치를 초과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일부터 10일간 이들 구역을 하루 2500명씩에게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들 오염지를 공개하면서 정부는 현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관람객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관리해 위험을 줄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녹색연합 정규석 사무처장은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공개하는 자체가 정상적 국가행정일 수 없다"며 "오염된 국토에서 오염원을 제거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게 우선과제다. 이를 외면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일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비판 속에서 정부가 공개를 일정을 고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용산공원 일부 시범 개방을 천명했다가, 현장의 오염 실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자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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