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윤석열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금감원은 우리 금융기관 전체에 대해 아주 막중한 영향력이 있는 감독 기관인데 '검찰 출신 인사가 들어간다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금감원 인사가 금융시장에 준 메시지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감원장은 금융에 대한 전문가 그리고 금융 개혁과 고쳐야 할 금융 관행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소신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며 "그 자리에 전 부장검사가 간 것은 시장과 금융계에 주는 메시지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검찰 편중인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인사, 검찰 인사들. 특히 대통령과 친분 관계에 있는 분들이 온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은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 한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그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기소 분리 입법에 반대하며 사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그런 법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며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