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any time)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주제로 전화 브리핑을 갖고 '언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그 이상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에 최대한 신속히 대응하고 그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대목에서 중국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이 있고,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한반도와 그 너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삼가는 게 중국의 이익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대응과 관련해선 가상의 상황을 추측하고 싶지도, 취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며, 유엔 안보리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거듭 나타냈다.
그는 "북한은 올해 31차례 미사일 시험을 발사했다"며 "단일 연도로는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25회의 미사일 시험 기록을 이미 넘겼으며 이제 겨우 6월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추가 발사 시험에 무척 신경이 쓰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북한이 외교적 길을 찾는데 관심을 보인다면 우린 외교에 대해 더욱더 포괄적이고 유연하며 열린 접근법을 취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접근 약속에 대한 시한과 관련해서는 종료일이 없다"며 "나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양측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길을 계속 모색하는 데 전념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물론 여기엔 한국 및 일본과 함께 강력한 억제 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이는 분명히 다방면의 접근법이지만, 외교에 인위적인 시간표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그 동안 북한과의 접촉 시도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핵문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등으로 미국이 공개·비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면서 "미 고위 인사가 북한 고위 인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포함해 제3자를 통해 서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