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5월 한 달 동안 가장 뜨거웠던 타자는 KIA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또였다. 지난달 소크라테스는 26경기 타율 4할1푼5리 44안타로 월간 1위에 올랐다. 5홈런 28타점 20득점으로 KIA의 18승 8패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 소크라테스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친 외인 타자도 있었다. 삼성의 2년 차 호세 피렐라다. 지난달 피렐라도 22경기 타율 4할1푼3리 5홈런 17타점 1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꾸준함으로 따지면 피렐라가 소크라테스보다 조금 더 낫다. 소크라테스는 4월 타율 2할2푼7리에 그쳤던 반면 피렐라는 4월 타율 3할9푼에 2홈런 15타점 17득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MVP 후보로도 꼽히는 피렐라다. 올 시즌 피렐라는 타율(3할8푼8리)과 안타(78개), 득점(40개), 출루율(4할6푼3리), 장타율(6할1푼7리)까지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번 타자로 119타수, 2번 타자로 78타수를 소화하는 등 테이블 세터 출전이 적잖아 타점은 상대적으로 적다. 36타점으로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팀 공헌도는 최고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피렐라는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3.80으로 단연 1위를 달린다. SSG 우완 선발 윌머 폰트가 WAR 3.29로 2위고, 소크라테스는 2.81로 6위에 올라 있다.
피렐라는 6월 주춤하다 7일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다시 대폭발했다. 이날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7 대 4 연장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승부처에서 장타를 뽑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피렐라는 0 대 4로 뒤진 6회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이어 오재일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8회도 피렐라는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리며 김태군의 적시타 때 특유의 폭발적인 주루로 동점 득점을 기록,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피렐라는 10회와 11회 모두 안타로 출루했다. 삼성은 11회초 김지찬의 결승타 등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 대 4로 이겼다.
피렐라는 지난해 KBO 리그 데뷔 시즌 140경기 타율은 2할8푼6리였지만 29홈런과 97타점으로 두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득점도 3위(102개)를 차지한 피렐라는 정규 시즌 2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KBO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올해는 타격의 정교함까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성공적이었던 지난해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피렐라. 과연 타격감을 꾸준하게 이어 올 시즌 MVP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