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학기술부장관에게 국무회의에서 강의하게 한 뒤 (장관들에게는) 과외 선생을 붙여 공부해서라도 반도체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교육부에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을 주문했다.
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각자 과외선생을 붙여서 공부해서라도 (반도체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관련 특강(반도체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가치)을 들은 뒤 "반도체는 안보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한미정상회담 일정 때 세계 최대 파운더리를 보유한 평택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을 안보전략적 차원에서 미국이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은 휴먼캐피탈(human capital)"이라며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 인재 양성이 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를 향해 "첨단산업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된다. 개혁과 혁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재차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부는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예전에 일하던 방식과 달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통신부와 협의해 다른 기준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 장관은 현재 공석이므로, 이날 회의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한데, 교육부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대대적인 개혁을 해서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이종호 장관의 반도체 관련 강의를 들은 국무위원들에게 "오늘 강연은 쉬웠는데, 각자 공부를 해서 (반도체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 과외 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제 귀에 강하게 들린 건 '교육부의 발상 전환, 개혁, 기존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바꿔 첨단 산업을 이끌 인재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교육부 뿐만이 아니고 전 부처가 인재 양성을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