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비대위원장에 우상호…당 내홍 수습 과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4선의 우상호 의원을 당 재건과 쇄신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계파색이 옅은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최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놓고 벌이는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과정을 관리하고,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평가작업을 주도할 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 지선, 보궐선거 등 연이어 3번을 왜 국민이 매서운 회초리 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재창당 심정으로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혁신해야 한다"고 향후 비대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논의 끝에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으로 우상호 의원이 선출됐다. 서울 서대문갑이 지역구인 우 의원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한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다. 이런 이력 탓에 86세대 맏형으로 불린다.


우 의원은 당내 86세대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난해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계기로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 의원의 경우 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신 만큼 치우치지 않고 당 내에서 중요한 비대위 역할에서 리더쉽을 발휘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당내 주류인 86세대 맏형이자 총선 불출마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과 함께 우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만큼 최근 불거진 친문계와 친명계간 갈등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이 끝난 후 우상호 당시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포옹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지원했지만, 6.1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패장인 이 의원의 조기등판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최근 친문계에서는 친명계가 주도하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비대위원으로는 각 선수별 추천을 받아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원외몫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을 낙점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한다.

비대위 구성은 다음날 열리는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인준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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