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현충사 중건 9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이충무공의 묘소와 위토(제사와 관련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토지)를 되찾기 위한 모금운동에 동참한 성금기탁자 2만여 명의 후손을 찾는 '이충무공 유적 보존 민족성금 후손 찾기 운동'을 12월 31일까지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현충사는 1706년(숙종 32년)에 처음 세워졌지만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됐다가 일제강점기인 1932년 민족적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온 겨레의 민족성금으로 중건됐다.
1930년대 초 이충무공 묘소와 위토가 일본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에 넘어갈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사실은 1931년 5월 13일자 동아일보(제목: 2천 원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 기사와 다음날 민족지사 정인보의 사설(제목: 민족적 수치)을 통해 알려졌다.
정인보는 사설에서 "어찌 충무공의 분묘를 위함뿐이랴. 이것을 계기로 하여 우리는 일층 민족문화에 대한 숭앙심과 애착심을 불길질할 필요가 있다"며 온 겨레가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후 1932년 3월까지 약 2만여 명의 사람들과 400여 단체가 성금모금에 동참, 1만 6021원 30전의 민족성금이 모금됐다. 성금과 함께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편지글도 전달됐다.
현충사관리소는 누리집에 당시 모금에 참여한 성금기탁자 2만여 명과 400여 단체의 이름과 지역 정보를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자신의 조상이 모금에 동참한 경우 누리집에서 기탁자 이름과 일제강점기 당시 기탁자가 살던 지역명 등을 같이 확인한 후 재적등본이나 족보 등 입증서류를 제출하면 확인과정을 거친 후 문화재청장 명의 감사패와 함께 오는 하반기(10월) 예정된 현충사 중건 90주년 문화행사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