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부터 시작된 화물차주 시위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전 청주공장의 제품 출고를 일시 중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청주 공장쪽으로 노조원들이 몰리고 있어 안전상의 문제로 출고를 정지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이천과 청주에 공장을 운영중인 하이트진로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59%만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휴일이던 지난 4일과 5일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정문 앞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비 노조 화물차에 계란을 던지며 앞을 막아섰다. 일부 조합원은 비 노조원 차주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차주의 70%는 정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30%가 화물연대에 가입해 있어 불법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물량 공급에도 지장이 있다"고 전했다.
물품을 제때 받지 못한 주류 도매상은 지난 주말 1톤 용달 트럭을 직접 몰고 제품을 받으러 이천 공장을 방문하면서 공장 앞 도매상 트럭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OB맥주 역시 제품 운송이 평소 1/5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OB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생산된 물량을 배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용차를 섭외해 평소의 20% 수준으로 배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업 직격탄을 맞은 주류업계에 이어 유통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편의점업계는 소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주 물량 제한에 들어갔다.
편의점 CU는 오는 8일부터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 발주를 제한한다. 이마트24는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 360ml 병 상품을 각 3박스까지만 발주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도 점포 당 참이슬과 진로 제품을 각각 1박스씩만 주문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미리 물량을 확보해 재고가 남아있어 수급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파업 영향이 없더라도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각 업체마다 비상수송대책 등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