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 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며 7일 자정 전국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 화물노동자들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이하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조합원 600명(경찰 추산 450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광주지역 조합원 1500여 명이 참여한다.
출정식은 이날 오전 10시쯤 수완지구에서 흑석사거리 방향 편도 3개 차선을 막고 진행됐다.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서 평균 경유 가격이 2천 원을 넘었고 물가가 치솟아 화물노동자는 벼랑 끝에 놓여있다"라며 "20년간 투쟁해 만든 안전 운임제는 제한적이고 일몰 기한마저 닥쳐오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운송에 들어가는 최소 비용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과로와 과속, 과적으로 인한 사고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돼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물가가 상승한 만큼 운임을 올리면 된다"라며 "화물노동자의 생계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몰제 폐지와 제도 확대 없이는 도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설득해왔는데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라며 "일몰제를 폐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적힌 조끼를 입고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노동자들은 안전 운임 확대', '총파업 투쟁 승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출정식은 민중 의례와 민중 의례, 개회사, 격려사,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 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 입찰을 강요해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라며 "인내를 가지고 정부의 답변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기다림의 시간을 끝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42만 명의 화물노동자가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안전한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이날 출정식에서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제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생존권 보장 △지입제 폐지·산재보험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안전 운임제를 영구적으로 제도화하고 전 품목, 전 차종으로 확대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출정식을 마친 광주 화물노동자들은 광주지역본부 사무실까지 2.4km 구간을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