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7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그럴 경우) 한미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세계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감행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는 다만 이어진 질문에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해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그외 다른 나라들도 매번 행동으로 대처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이 거부권(Veto) 행사로 불발됐지만,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안보리 13개 회원국 대응은 일관돼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것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를 공개한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전략(EDSCG) 등 한미 현안 외에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요성과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현동 차관은 이날 협의에 대해 약 2주 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각급에서의 전략적 소통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외교안보 2+2 장관급 대화, 경제분야협의체, 확장억제전략협의체 재가동 등 기존에 거론된 방안이 포함됐다.
조 차관은 또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과 유용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면서 8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시 대응을 묻는 질문에 "미국과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추가적인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와 더불어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