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화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등 보수 언론도 예외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편향된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신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형사부장으로 발탁했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변호인도 맡은 최측근 인사가 국정원의 조직과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에 발탁됐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도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전 순천 지청장이 임명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40여 명 중에서도 6명이 검찰 출신으로 채워졌는데, 인사기획관과 인사비서관, 대통령실 살림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과 부속실장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인사·총무 라인엔 검사뿐 아니라 검찰 일반직도 대거 발탁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장차관급에서도 6명이 검찰 경력이 있고,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엔 처음으로 검사 출신이 임명됐다"며 "검찰 편중 인사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비슷한 철학과 사고를 공유한 사람들을 발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집단 사고'의 오류에 빠지기 쉽고, 끼리끼리 모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를 수 있다"며 "'인사가 편중되면 판단도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여당 인사의 말에 윤 대통령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일보는 "총리 비서실장에 2년 전까지 검사였던 인물을 앉힌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추가 차관급 인선에서도 '검찰 라인' 발탁 기조를 이어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전례 없이 검사 출신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는데,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 윤 대통령과 '카풀'을 할 정도고 친한 사이라고 한다"며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할 공정위원장 자리에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윤 대통령이 검찰에서 인연을 맺은 인재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할 수 없다"면서도 "동종교배식 공직 인사가 가져올 역효과를 경계해야 마땅하다. 국정 운영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해치고, 국정이 검찰 중심의 좁은 시야에 갇힐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사 경력이 전부인 대통령이라면 더 의식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려고 노력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