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골로 2 대 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의미가 컸다. 2010년 12월 30일, 당시 18세 나이로 시리아전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12년 만에 A매치 100경기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 중 16번째. 특히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골로 자신의 A매치 32호 골을 완성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브라질(1대5 패)과 경기 후 며칠 안 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좋은 정신력과 좋은 자세로 경기에 임해줘서 고맙다"면서 동료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크게 지고 나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어려운 부분인데도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서 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다"며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100경기를 뛸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는지에 대해 손흥민은 "그냥 매 순간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시간이 참 빠르다. 뒤돌아볼 새도 없이 지나왔다"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레전드의 기록을 차례로 경신 중인 손흥민은 다음을 도전을 바라본다. 바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과 최다 득점 기록(58골)이다. 둘은 모두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손흥 민은 "그냥 물 흐르듯 지나가다 보면 그런 업적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업적만 따라가다 보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못할 수 있는 것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님과 비교당하는 건 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업적을 내가 감히 쫓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결국 축구이다"며 "진짜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축구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게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호는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