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시작…시험부터 입학까지 어떻게 되나

지난해 시험장 입장 기다리는 중국 수험생들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대입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중국의 가오카오(高考)가 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전 지방에서 7일부터 9일(일부 지역은 10일)까지 치러진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중국 전역에서 1193만 명이 접수해 지난해보다 115만 명 많은 사상 최대 인원이 시험을 치른다.
 
가오카오를 위해 전국에 설치된 시험장만도 33만개에 달하고 시험 감독과 사무원도 102만명이나 된다.
 
한국의 수능처럼 중국의 가오카오는 국가의 중대사다. 경찰이 수험생 수송 작전에 나서고 고사장 밖에서는 부모들이 애타는 심정으로 학생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다.
 
2020년에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안순이라는 곳에서 저수지 제방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호수로 추락하면서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오카오 첫날 시험을 치르고 돌아가던 수험생 5명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중국의 가오카오는 6월 7일~9일로 거의 고정이다. 토.일요일이어도 상관없다. 다만 2020년에는 중국을 휩쓴 코로나19 때문에 한달 연기돼 7월 7일부터 치러졌다. 올해는 코로나19 광풍을 겪은 상하이만 한 달 연기됐다.
 
시험은 보통 3일~4일간 치러지는데 성(省)마다 다르다. 조선족 등 소수민족은 시험 기간이 0.5일 더 길다. 예를 들어 랴오닝성의 경우 한족 학생은 9일에 모든 시험이 끝나지만 조선족 학생은 10일 오전에 조선어문 시험도 봐야 한다.
 
시험지는 크게 전국통일시험지와 지방자체시험지가 있는데 각 성에서 상황에 맞게 선택해 사용한다.
 
시험은 수학, 어문(국어), 외국어, 문·이과종합으로 구성되는 '3+1+2' 형태다. 3은 수학, 어문, 외국어 등 3개 필수과목을 뜻하고 1은 물리와 역사 중 택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2는 정치, 지리, 화학, 생물 가운데 두 과목을 택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 수학, 어문, 외국어 등 3개 필수과목은 전국통일시험지를 사용하고 나머지 과목을 각 성에서 자체적으로 출제한다.
 
점수는 수학150, 어문150(소수민족은 민족어75+한어75)+외국어150+종합과목 각 100점(3과목) 등으로 기본적으로 750점 만점이다.


중국 각 성의 경제 발전 정도에 큰 차이가 있고 교육 수준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가오카오 전국 수석이나 차석 같은 순위는 없고 성 단위로만 매겨진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교육 수준이 신장이나 티베트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현실에서 나름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오카오는 후코우(户口)라고 불리는 호적 소재지에서 치러야 한다. 가오카오를 목적으로 고등학교 기간에 후코우를 후진지역으로 옮기는 '가오카오 이민행위'는 금지된다. 발각되면 입학자격 취소 등 각력한 처벌이 뒤따른다.

부모들이 낙후 지역을 탈피해 도시에서 취업을 했을 경우 아이를 데리고 나와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도시 후코우가 없는 아이는 도시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더 많은 등록비를 내야하고 가오카오도 호적지에서 치러야 해 큰 이점이 없다.

학생들의 성적은 6월 말에 성적표를 받아들고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각 대학은 자신들이 해당 년도에 뽑을 학생 수가 정해지면 인구, 학력 등을 감안해 지방별로 할당한다.
 
이어 신청 학생 가운데 점수권 안에 든 학생들에게 합격을 통보하는 한편 해당 성에는 당안(일종의 학생종합기록부)요구에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입학통보서를 학생에게 보낸다.
 
입학통지서를 받아든 학생들은 9월에 입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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