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주도로 당 쇄신을 위한 조직인 '혁신위원회'가 곧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권선동 원내대표 등 소위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들이 '성급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원민주주의를 효율화하는 등 정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으로는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을 선임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이미 혁신위가 어쨌든 간에 발족되었기에 당의 미래를 위해서, 사랑받는 정당 탄생위해서 중지를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혁신위 출범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옳았고,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며 "어떤 부분을 논의할 것인지 논의하고 발족하는게 맞았는데 출범부터 발표하고 인적구성과 논의대상, 소위 아이템을 나중에 결정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그런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혁신위의 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부분을 혁신 할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어떤 부분을 혁신, 개혁 하는게 좋을지 의원, 당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이 선행되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 주도의 혁신위 출범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정 의원은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