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6일 오전 빗속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탑에 참배한 뒤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날은 오전 일찍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모두 검은 정장에 검은 구두를 신고 추념식장에 나타났다.
김 여사의 경우,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날 현충원 참배와 취임식 이후 두 번째 공식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들고 자리에 앉기 전 추념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거나 묵례를 짧게 나누기도 했고, 김 여사 역시 투명 우산을 직접 들고 윤 대통령 뒤를 따랐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제창하고 헌화탑으로 이동해 참배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한 걸음 뒤에서 걸으며 같이 이동했다.
참배가 끝난 뒤 다시 자리로 돌아가 배우 전미도 씨와 故 황규만 장군의 외손녀 정지혜 씨가 외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는데, 이때는 우비를 벗은 모습이었다. 빗줄기가 여전히 굵었지만 비를 맞으며 단상에 오른 것이다.
이날 국가유공자 증서는 국가유공자 문인주 씨를 포함해 5명에게 수여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더 이상 영웅들의 희생이 남겨진 가족의 눈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를 마치고나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우비를 입고 계속해서 국방부 군악대대의 추념 공연을 본 뒤 현충의 노래를 제창하는 등 추념식의 마지막 순서까지 자리를 지켰다.